4월의 어느 날...
여느 때와 같이 페북을 하던 중 우연히 보게 된 '강화 루지'
동양 최장 길이에 후기를 보니 엄청 재밌다는데...
루지가 뭐지? 하고 알아보니 산에서 카트를 타고 동력장치 없이 중력만으로 내려오는 놀이시설이라고 한다.
스피드함을 굉장히 좋아하는 남자 친구에게 태그 해주니 꼭 가보고 싶다며 좋아했다ㅋㅋ
그렇게 결정된 강화도 여행, 오랜만에 즐겁게 놀고 오기로 했다!
◈ 가는 길
5월 2일 토요일
자차로 1시간이면 가지만, 뚜벅이 커플인 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화도로 갔다.
인천 2호선을 타고 '마전역'에서 내려 70번을 타고 쭉 가다가 '애전 부락'에서 하차한 뒤 걸어가면 된다.
여행객이 많아서인지 초진대교 쪽에서 거의 1시간을 지체해 소요된 이동 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였다.
버스에 내린 뒤에도 약 20분 정도를 더 걸었는데 도착도 전에 지칠 대로 지쳐버린 우리..ㅠㅠ
날씨도 우중충해서 비가 오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다.
3시간 넘게 걸려서 왔는데 비 와서 루지 못 타면 너무 슬프잖아!
◈ 루지 도착!
루지 초입에 보면 작은 매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속 노란 고구마를 사 먹었다.
가격은 2~3개에 5천 원.. 큰 거면 2개, 작은 거면 3개에 주시는데 가격은 비쌌지만 맛은 있었다.
고구마를 번쩍 들고 초입에서 한 장!
◈ 매표소
건물을 돌아오면 매표소가 있다.
주말이라 그런지 루지를 타기 위해 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.
강화 루지 이용 시간 및 요금, 안내는 위의 사진과 같다.
우리는 원래 루지&곤돌라 5회권을 끊을 생각이었으나..
어마 무시한 인파에 겁을 먹고 3회로 결제했다.
티켓은 절대 분실하지 않도록 주머니에 쏙 넣어놓는다~!
매표소 뒤를 보면 작은 호수와 함께 예쁜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.
날씨가 우중충해 사진을 보정했는데, 날씨 좋은 날에 가보면 정말 예쁠 것 같다!
호수 앞에서 기념사진도 한 장 찰칵~
◈ 루지 타러 가는 길
길고 길었던 줄..
휴일의 롯데월드 줄을 방불케 하는 정도였다.
보통 3번 타는 데 1시간 걸린다는데 이 날은 한 번 타는 데 걸린 대기 시간이 약 1시간 40분..
기다리면서 게임도 하고, 고구마도 먹고, 앞에서 해주는 버스킹도 구경했다.
표 확인을 하고 안으로 들어오면 안전모를 착용하고 다시 줄을 서게 된다.
안전모는 머리 사이즈별로 색이 다르니 확인하고 착용하면 된다.
보통은 빨간색 모자를 쓰는데 모자는 반드시 사이즈 맞는 걸로 잘 골라야 한다.
내가 마지막에 탈 때 헐렁한 모자를 쓰고 탔다가 바람에 모자가 뒤로 넘어가 끈에 목이 졸려 죽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..
차례대로 곤돌라를 타고 1~2분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가 보인다.
전망대에 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루지 타는 거에 눈이 멀어.. 결국 끝까지 전망대에는 올라가보지 못했다..
그래도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안에 카페도 있으니 전망대에 꼭 올라가보고 싶다~!
날씨가 흐리멍덩해서 사진으로는 안 나오지만 풍경이 장관이었다.
최대한 살려보겠다고 보정해봤다.ㅠ.ㅠ
예쁜 풍경에 빠질 수 없는 기념사진!
예쁘다 예뻐 ~
◈ 루지 탑승
카트에 탑승을 하게 되면, 왼쪽에서는 처음 타는 사람들을 위해 조작 방법을 설명해주고 있고
오른쪽에서는 재 탑승자들이 설명 없이 바로 출발을 하게 된다.
조작 방법은 어린아이도 혼자 탈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.
손잡이를 쭉 당기는 게 브레이크,
속도는 손잡이를 앞으로 밀면 점점 빨라진다.
앞으로 쭉 밀면 아예 기어가 풀려 카트가 멈춘다고 한다.
그러니 속도를 낸다며 손잡이를 앞으로 너무 밀 경우 아예 멈춰버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!
강화 루지는 두 가지 코스가 있는데, 오션코스와 밸리코스로 나뉜다.
오션코스는 코너가 많아 천천히 내려가야 하고 탑승 시간이 길다.
밸리코스는 코너가 적어 스피드를 즐길 수 있다.
우리는 오션-밸리-밸리로 탔다.
두 코스 다 재밌었지만 시원시원하게 내려올 수 있는 밸리코스가 개인적으로 좀 더 재미있었다!
탑승시간은 약 5분 내외인데 막상 타보면 체감 시간은 3분도 안 되는 것 같다.
◈ 아쉬웠던 점
처음에 긴 줄을 보고 겁을 먹어 3회권을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처음 탑승자와 재 탑승자의 줄이 따로 있었다.
우리가 봤던 어마 무시한 줄은 '처음 탑승자' 줄이었던 것.
실제로 처음에 탈 때에만 대기시간이 1시간 40분 걸렸고 이후에 2회, 3회 차에는 대기 시간이 20분도 안 걸렸었다.
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5회권 끊을걸.. 너무 후회된다..ㅠㅠ
주변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.
분명 오기 전에 블로그 후기 글들을 보고 왔는데 이 사실을 왜 몰랐을까..ㅠㅠ
혹시나 강화 루지를 타러 갈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재 탑승자 줄이 따로 있다는 걸 알아두시길..
◈ 집으로 돌아가며..
루지를 타고 내려와 리조트 안에 있던 식당에서 큰 왕돈가스를 사 먹었다.
가격이.. 11,000원인 왕돈가스.
조금 비싸긴 했지만 가격만큼 크기가 엄청나게 컸고 맛도 괜찮았다!
다시 집으로 가는 길, 버스 정류장으로 가기 위해 다시 20여 분을 걷고 또 걸었다.
주변이 논밭이라 그런지 힘들지만 힐링되는 기분이었다.
외양간 앞에서는 소들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서 있었다.
차를 타고 왔으면 쉽게 지나쳤을 풍경마저 느끼고 간직할 수 있다는 게 뚜벅이의 장점 아닐까 싶다.
강화의 루지는 굉장히 재미있었고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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